컴퓨터나 주변기기의 사용 도중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응급조치를 하고 싶어도 그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애를 태우게 된다. 이와같은 난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컴퓨터의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제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셀프테스트(Self-test)'라고 하는 자체 진단 기능을 내장하게 되었다. 셀프테스트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컴퓨터나 주변기기에서는 이상이 발생할 경우, 어느 부분에서 이상이 발생했다고 하는 메시지를 출력시켜 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간단하게 이상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셀프테스트 기능은 IBM호환의 개인용 컴퓨터에도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컴퓨터가 시동되기 전 단계에서 CPU의 종류와 이상 유무, 주기억장치의 기억 용량 및 보조기억장치의 종류와 이상 유무, 그리고 직렬 및 병렬 포트의 연결 유무 등을 진단하게 된다. 즉, 사용자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자신이 사용할 컴퓨터의 환경과 동작 이상 유무 등을 감지하게 되는데 이와같은 셀프테스트를 '포스트(POST: Power On Self Test)'라고 한다. 포스트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셀프테스트를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외에 주변기기인 프린터에도 셀프 테스트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셀프테스트를 실행시키면 프린터가 인쇄할 수 있는 모든 자형을 인쇄시켜 주고 사용자는 이 결과를 토대로 프린터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게 된다. 프린터의 셀프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 폼 피드(form feed) 또는 라인 피드(line feed) 스위치를 누르고 전원 스위치를 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