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있어 창문과 같은 개폐부위의 가장자리를 따라 부착되어 있는 고무제품(웨더스트립이라 부름)을 제조하는 공정을 유한요소 해석(finite element analysis)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경우를 생각하기로 하자. 이 부품은 고무 성형압출기라 불리는 특수한 장비를 통해 만들어 진다. 고체 덩어리의 고무를 고온의 가압 스크류를 이용하여 액체상태의 고무로 변환시킨 후, 원하는 단면 형상을 가진 압출부를 통과시킨다. 그러면 공기 중에서 냉각이 되면서 원하는 단면 형상을 가진 웨더스트립이 만들어 진다.
이러한 경우, 초기 고체상태의 고무덩어리가 최종 제품으로 성형되는 과정에는 다수의 물리적인 현상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다. 고체로부터 액체로의 상태변화, 열전달, 액체 고무의 유동, 밀도 및 압력 변화 등을 겪게 된다. 이들 물리현상들을 모두 반영하여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성형공정의 정확한 재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각각의 현상은 고유의 물리적인 법칙과 조건들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수학적인 표현 역시 각기 다르다. 유한요소 해석에서 솔버라 불리는 처리기(processor)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수학적 표현식을 행렬식으로 근사화(approximation)시켜 푸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갖가지 물리현상들을 모두 반영하기 위해서는 그에 해당하는 처리기들이 모두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처럼 다수의 처리기들을 하나의 유한요소 해석시스템 내에 통합시켜 서로 연관되어 있는 자연현상들을 동시에 반영하여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다중 물리해석이라고 부른다. 최근 컴퓨터 성능과 해석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세계시장에서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따라 다중 물리해석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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